비혼 라이프

비혼 5년차의 현실 가계부 공개: 소비습관부터 위기관리까지

becoming-info 2025. 6. 30. 10:00

비혼 라이프를 살아간 지 어느덧 5년이 되었습니다.
혼자 살아간다는 건 단순히 ‘혼자 밥 먹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건 바로 ‘돈을 쓰는 방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결혼을 하지 않으면 돈이 절약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 비혼자의 가계 구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누구와도 재정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고정비와 변동비를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한 리스크도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혼자의 가계부는 더욱 체계적이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비까지 포함된 전략적 구성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비혼 5년차 동안 어떻게 소비해왔고,
어떤 방식으로 가계부를 관리해왔는지 실제 항목과 수치를 공개하며 공유해드리겠습니다.
비혼으로 살아가며 돈을 어떻게 써야 후회가 없을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혼 5년차 가계부 공개

비혼 5년차의 월 평균 가계부 공개 

제가 실제로 작성하고 있는 가계부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저는 서울 외곽에서 1인 거주 중이며, 월 평균 순수입은 약 280만원입니다.
아래는 최근 3개월 평균 월 지출 내역입니다:

항목월 평균 지출액비고

 

주거비 (전세자금 대출 이자 + 관리비) 약 38만원 전세 1억8천 대출 포함
식비 (자취 + 외식 포함) 약 32만원 주 1회 외식 포함
교통비 (대중교통 + 차량 유지) 약 9만원 차량 없음
통신비 (휴대폰 + 인터넷) 약 7만원 알뜰폰 사용
건강관리 (운동, 병원 등) 약 11만원 헬스장, 약값 포함
여가비 (넷플릭스, 문화생활 등) 약 8만원 월간 독서, 전시 등 포함
자기계발 (강의, 도서, 스터디 등) 약 6만원 온라인 강의 포함
비상금/기타 (예비비, 선물 등) 약 9만원 비정기성 지출 포함
저축 및 투자 (적금, ETF 등) 약 160만원 강제이체 설정
 

이처럼 저는 수입의 약 60% 이상을 저축과 투자에 할당하고 있으며,
생활비는 최대한 고정비 중심으로 설정해두었습니다.
특히 주거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핵심이었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매달 카드 내역을 자동 분석하는 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비 항목을 이렇게 명확하게 구분해놓으면
어느 부분에서 과소비가 발생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혼자는 본인의 지출을 피드백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가 ‘재정 코치’가 되어야 합니다.

 

소비 습관을 바꾸는 데 필요한 마인드셋 

비혼자의 소비습관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의식적 소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혼자 살다 보면 작은 사치가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소비가 점점 ‘감정 보상 수단’으로 바뀌게 됩니다.
저 또한 처음 1~2년은 외로움을 음식과 쇼핑으로 해소하려다
카드값이 불어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 끝에 저는 ‘소비에도 목적을 부여하자’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식비는 건강을 위한 소비, 자기계발비는 미래 수익을 위한 투자,
여가비는 멘탈 관리를 위한 소비로 구분해서
그 목적에 따라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소비하려 노력했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정기 구독 점검일’ 만들기입니다.
요즘에는 정기 결제 기반의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넷플릭스, 웨이브, 멜론,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 매달 수만원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매달 말일마다 ‘정기 구독 점검일’을 만들어
불필요한 구독은 해지하고, 꼭 필요한 서비스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 일기 쓰기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간단히 어떤 감정으로 무엇을 소비했는지만 기록해도
다음 소비를 훨씬 더 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비혼자는 자신에게 맞는 소비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는 줄이는 것보다 ‘의식적으로 쓰는 것’이 훨씬 강력한 전략입니다.

 

위기 상황을 대비하는 비혼자의 재정 시스템 

비혼자로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은 바로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입니다.
갑작스러운 실직, 질병, 사고, 가족 부양 등 다양한 상황이
한 사람의 재정을 크게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비하기 위해 몇 가지 시스템을 만들어두고 실천 중입니다.

먼저, 비상금 통장을 2개로 나누었습니다.
하나는 단기 비상금(생활비 3개월치), 다른 하나는 장기 비상금(6개월치)을 모아두고
절대 손대지 않는 계좌로 설정해두었습니다.
이런 안전장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보험 체계 정비입니다.
실비보험, 치아보험, 입원일당 보험 등을 꼼꼼히 정리하여
의료비로 인한 자산 붕괴를 막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세 번째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입니다.
ETF, 예금, 금, 연금저축 등 다양한 자산을 분산해 두어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비혼자는 나만의 ‘보호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대신, 스스로 준비한 구조가
진짜 위기가 닥쳤을 때 나를 지켜줍니다.
‘돈 걱정 없는 비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오늘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분명 가능한 미래입니다.

 

재정 루틴은 비혼자의 삶을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비혼자의 가계부를 단순히 지출 내역 정리로만 여긴다면
그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계부를 통해 매달 제 삶의 우선순위를 돌아보고,
어디에 에너지를 쓰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가령 어느 달에 여가비가 급격히 늘었다면
그 배경에 어떤 감정 상태가 있었는지 되짚어보는 식입니다.

이런 기록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서
‘나를 이해하는 재정 심리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매달 반복되는 고정지출 안에서도
소소하게 나를 챙길 수 있는 여유를 찾는 일,
위험에 대비해 안전망을 하나씩 늘려가는 과정,
이 모든 것이 결국 비혼 라이프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