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라이프

연애와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 비혼의 연애관 솔직토크

becoming-info 2025. 7. 3. 20:00

사랑은 하고 싶지만,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이상한가요? 

요즘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제도와
‘연애’라는 감정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은
더 이상 연애의 종착지를 ‘결혼’으로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연애하다 보면 결혼 생각 들지 않아?”라고 묻습니다.
연애와 결혼이 마치 한 묶음처럼 여겨지는 인식 속에서
비혼자의 연애관은 종종 이해받지 못하거나, 이상하게 여겨지곤 합니다.

저 역시 비혼을 선택한 이후,
“그럼 연애도 안 하는 거야?” 혹은 “어차피 안 할 거면 왜 사랑을 해?”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 질문들은 마치 사랑은 결혼으로 연결되어야만 의미가 있다는
전제가 깔린 듯한 말이었고,
그 안에서 저는 스스로의 감정까지 자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연애와 결혼은 전혀 다른 차원의 관계이고,
비혼자에게도 사랑은 여전히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을요.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조차 원하지 않는 건 아니며,
비혼자의 연애는 오히려 더 솔직하고, 더 주체적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경험한 비혼자의 연애관과
연애와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오해와 솔직한 생각들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비혼의 연애관 솔직토크

 

비혼자의 연애관은 어떻게 다를까요? 

 

비혼자가 연애를 할 때 가장 큰 특징은
‘미래의 형식’보다 ‘지금의 감정’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누리고 싶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영화 보고,
힘든 날엔 기대고, 기쁜 날엔 축하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굳이 결혼이라는 목적지를 부여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연애의 궁극적 목적을 결혼으로 생각합니다.
연애 초반부터 “상대가 결혼 생각이 있는지”를 탐색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까?”를 기준 삼습니다.
하지만 비혼자인 저는 연애를 할 때
상대가 나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관계가 서로에게 정직하고, 존중이 있는가였지
결혼을 하느냐 아니냐는 1순위가 아니었습니다.

비혼자의 연애는 그래서 더 명확한 ‘합의’를 필요로 합니다.
상대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나는 결혼을 원하지 않지만,
지금 이 감정을 진심으로 대하고 싶다”는 고백은
때로는 상대를 당황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오히려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저는 연애와 결혼을 분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더 이상 결혼을 의식해 상대에게 나를 포장하거나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오히려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할 수 있었고
관계의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애와 결혼을 분리한다는 건 어떤 현실을 마주하게 될까요? 

 

비혼자가 연애를 한다는 건,
사실상 아주 많은 사회적 전제와 충돌하게 되는 일입니다.
저는 데이트 중에도 자주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너랑 오래 만나면 결국 어떻게 되는 거야?”
“결혼 안 하면 미래는 없다는 뜻이야?”

그 질문들에는
‘결혼이 관계의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장치’라는 믿음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짜 안정성은 서류가 아니라, 두 사람의 지속적인 선택과 신뢰에서 나옵니다.

비혼자로 연애를 하면서 가장 자주 부딪히는 현실은
‘관계의 공식이 없다’는 불안함입니다.
주변의 친구 커플들은 결혼식, 신혼집, 가족 행사 같은
명확한 목표와 사회적 인정이 있지만
비혼 연애는 그러한 ‘외적 지지 구조’가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관계를 더 단단히 점검해야 하고,
스스로 불안함을 감당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또한, 상대가 결혼을 전제로 한 관계를 원할 경우
비혼자의 연애는 반드시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실제로 저는 몇 번의 연애에서
“너를 좋아하지만, 나는 결혼하고 싶다”는 이유로
이별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사랑을 위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는 늘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랑은 결혼이라는 형태로만 증명되어야 하는 게 아니다.
나의 선택을 포기하면서까지 이어가는 사랑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나는 결혼을 원하지 않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싶습니다.

 

비혼자는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비혼자는 외로움을 모르는 사람도 아닙니다.
비혼자는 단지 삶의 방향과 구조를 다르게 설계하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연애를 통해 사람과 깊이 연결되는 감정을 여전히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 감정이 아름답기 때문에,
결혼이라는 사회적 장치로 제한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누군가와 감정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고, 함께 성장해가는 시간은
서류나 제도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저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혼이 아닌 연애를 선택했기 때문에,
저는 더 많은 대화를 시도했고,
더 많이 솔직해졌고,
더 많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관계는 더 깊고, 더 자유롭고, 더 건강했습니다.

비혼자의 연애는 이해받기 어려운 선택일 수 있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증명하기 위한 연애가 아니라
나에게 진실한 연애를 원합니다.
그건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사랑이며,
그런 사랑이야말로 더욱 가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연애와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
그건 두 감정을 모두 존중하고,
나의 삶을 나답게 선택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비혼자의 연애는 새로운 기준으로
사랑을 해석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